Culture & History Traveling

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 인도.동남아실] 인도의 힌두교, 자이나교 예술

younghwan 2012. 5. 18. 18:00
반응형

 인도는 현재의 인도공화국 뿐만 아니라, 인도아대륙에 속해 있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스리랑카를 통칭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인도양과 북족의 산맥으로 다른지역과 분리되는 지역 특유의 문화적, 역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도아대륙은 인구가 세계의 1/4에 해당하는 10억이 넘고, 면적 또한 상당히 넓은 지역으로 역사적 전통이나 종족,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중국처럼 하나의 세계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다.


 인도는 크게 남쪽의 기존 토착민인 드라비다계와 북쪽의 아리안계로 분류할 수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크게 뒤섞여 있고, 오랜 세월동안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발생했다. 중앙박물관에는 많지는 않지만 인도의 종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자이나교와 힌두교 사원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불교의 불상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으며, 불교 또한 그 원류가 인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힌두교(Hinduism)
'힌두교'는 무수한 종파, 신앙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힌두교의 3대 주신은 우주의 창조자인 브라흐마, 우주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비슈누마, 파괴자인 시바이다. 이 중 브라흐마는 형체가 없고 감각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존재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결과적으로 신도들의 숭배는 비슈누와 시바에 집중되어 왔고, 그 신앙을 체계화한 교파를 각각 비슈누파와 시바파라고 칭한다. 후대로 갈수록 여신의 비중이 커지면서 사크티를 숭배하는 사크티파가 또 하나의 주요한 교파로 자리잡았다. 힌두교의 신들은 다양한 면모를 지닌 복합적인 인격체로 묘사되는 특징을 지닌다. 각 신이 가진 여러 측면은 화신인 여러 아바타, 즉 화신을 통해 발현된다. <출처:중앙박물관>

인간을 닮은 신들
인도 미술에서 인간의 형상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종교 미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신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 이들은 종종 감각적이고 에로틱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현재의 기준으로 상당히 '세속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표현이 종교적 맥락에 등장하는 현상은 인도의 미술 뿐만 아니라 신화, 문학, 음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 신체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은 영혼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여겼고, 신의 몸이 지닌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은 신성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성스러운 커플이 즐겁게 사랑을 나누는 신상을 보면서 신도들은 자신들도 그러한 축복을 받기를 희망했다. <출처:중앙박물관>



아이에게 둘러싸인 여신(6~7세기). 여신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사원 건축물을 장식하던 부조상으로 보이는데 일반 조각상처럼 사실적이면서 약간은 과장된 형태로 여신의 몸을 표현하고 있다. 6~7세기 작품인 것으로 봐서는 그리스의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자이나교의 여신은 후에 불교에서도 등장한다고 한다.

사암으로 둘러싸인 이 부조의 중앙에는 풍만한 가슴을 지닌 여인이 여러명의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불교의 하리타와 자이나교의 암비카와 같은 여신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리티는 원래 아이들을 잡아먹는 악귀였으나 부처에게 조복한 후 불교의 신이 되었다. 암비카는 자이나교의 22번째 지나인 네미나타와 관련된 약시이다. 두 여신 모두 아이들을 수호하는 모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긴 도티를 입고 허리띠를 둘렀으며,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하고 화려한 관을 쓰고 있다. 왼팔로는 무릎 위에 앉힌 아이를 감싸고 오른팔은 아래로 내려 한 아이에게 무언가를 먹이고 있다. 왼쪽 상단에는 열매가 달린 나무가 보이는데, 이것이 망고라면 이 여신은 암비카일 가능성이 크다. 여신의 온화한 얼굴과 자연주의적인 묘사, 장신구, 손, 발의 섬세한 처리가 돋보인다. <출처:중앙박물관>


누운 자세의 여신, 마다야프라데시, 1173,

낮은 침대에 누워 있는 여신을 표현한 조각으로, 침대 가운데 흘러 내린 담요 위에 연대를 알려주는 명문이 남아 있다. 여신은 긴 군의를 입고, 여러 줄의 목걸이와 구슬이 달린 꽃줄을 걸치고 있다. 한 시종은 머리를 만져주고 있으며, 또 다른 시종은 발다닥에 붉은 색의 알라타카라는 안료를 칠하고 있다. 침대 옆에는 등잔, 그릇, 신발 등이 놓여 있다. 이 여인이 걸치고 있는 장신구는 결혼한 여인의 치장법과 관련 있어, 힌두 신의 배우자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중앙박물관>


문설주 부조(9~10세기). 인도의 사원 건축물을 장식하던 부조로 조각상들이 상당히 깊게 새겨져 있다.


문설주에 새겨진 부조상


이 문설주 부조의 감실에는 한쌍의 남녀가 조각되어 있는데, 아마도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10세기 라자스탄과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에서는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한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이 많이 지어졌다. 이 작품은  이러한 사원 입구의 문설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시 유행한 여러가지 모티프가 조각되어 있다. 깊이 조각된 5개의 작은 감실에는 각기다른 자세의 남녀 한 쌍이 등장하며, 그 사이에는 마카라가, 왼쪽에는 나기니와 덩굴줄기로 이루어진 장식 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인도의 사원 건축물 외벽에는 많은 신들의 모습이 부조상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대부분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신들의 모습이 근엄하고 엄숙한 모습이 아니라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의 모습과 비슷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같은 아리안인으로 비슷한 내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바와 파르바티(9~10세기). 인도의 종교를 잘표현해 주는 시바상이다. 다양한 형태의 인도 신, 상징들의 많이 새겨져 있다.

굽타 시대 이후 북인도에서 유행한 시바 상 형식 중 하나로 시바 사원의 외벽에 마련된 독립된 성소에 모셔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각의 중심에는 시바와 그의 배우자인 파르바티가 황소 등 위에 올라탄 모습이 고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시바는 삼지창, 연꽃, 뱀을, 파르바티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거울을 들고 있다. 기단 양측에는 이들의 아들인 가네사의 카르티케아가 앉아 있고, 윗부분에는 브라흐마, 비슈누, 그리고 브라흐마니를 비롯한 7명의 모신이 등장한다. 같은 형식의 다른 상과 비교할 때 시바와 파르바티는 서로를 향한 자세로 친밀감이 느껴지는 시선을 교환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굽타 조각에서 볼 수 있는 절제된 우아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과장된 화려함과 감각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출처:중앙박물관>


비슈누, 필라시대, 11~12세기

비슈누는 힌두교의 3대 주신 중 하나이자 비슈누파의 숭배 대상이다. 이 비상의 중심에는 비슈누가 서 있고, 양측에는 부인인 락슈미와 하천의 여신 사라스바티가 작게 표현되어 있다. 비슈누는 이 시기의 전형적인 도상을 갖추고 있다. 높은 보관을 쓰고, 목걸이, 팔찌, 발찌, 귀걸이 등 각종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네 개의 손에는 곤봉, 연꽃, 차크라(전륜/원반), 고둥을 들고 있다. 양식적으로는 비상의 높이에 비해 비슈누가 작고 날씬하게 표현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중앙박물관>



시바, 파르바티, 그리고 스잔다(11세기). 인도를 대표한 신 중의 하나이다.

촐라는 인도 남부 타밀족이 세운 왕조로 북부 필라 왕조와 동시대인 9~13세기에 번영했다. 이 조각은 남인도 지역에서 유행한 '소마스칸다'라고 불리는 도상으로, 시바와 배우자 파르바티, 아들 스칸다로 이루어져 있다. 스칸다 상은 현재 사라졌으며 중앙에 작은 방석만 남아 있다. 시바는 긴 직사각형의 대좌에 유희좌를 취하고 앉아 있는데, 4개의 손은 도끼와 사슴을 들거나 화신과 자비를 상징하는 수인을 취하고 있다. 파르바티는 시바와 대칭의 자세로 앉아 있으며 오른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날렵하고 유연한 신체, 섬세한 장신구와 복식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출처:중앙박물관>   


파르바티(Parvati), 촐라시대, 13세기, 파르바티는 힌두교에서 여성의 완전성과 생산력을 상징하며, 여기서는 시바의 이상적인 배우자로서 형상화되었다. 이 상에서는 왼팔을 우아하게 내려뜨린 삼곡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세 줄로 된 옷주름 표현도 몸의 굴곡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이상화된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강조된 파르바티으 아름다움과 관능성, 생식력은 단지 육체적인 속성이 아니라, 인간의 차원에서 신의 본질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몸에 걸친 장신구의 구슬 하나까지 세부가 아주 정교하게 주조되어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미투나, 사랑을 나누는 남녀(11~12세기). 인도를 대표하는 사원 건축을 장식하는 조각상 형태이다.

한 쌍의 남녀가 에로틱한 자세로 표현된 '미투나'상은 인도 미술에서 인기 있는 모티프 중 하나로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지닌다. 원래 사원의 벽을 장식했던 이 조각에서 남성은 여성의 허리끈을 풀고 있고 여성은 남성의 머리카락을 잠아 끌어 당기고 있다. 남녀 모두 도티를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두툼한 입술과 긴 눈매가 인상적이다. <출처:중앙박물관>


인도와 동남아시아 문화
이 전시실에서 소개하는 인도는 현재의 인도 공화국을 비롯하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를 포함한 남아시아를 가리킨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이를 둘러싼 섬들을 가리키며 현재의 국가로는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한다. 삼각형 모양의 북부지역과 역삼각형 모양의 남부 지역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의 인도아대륙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럼과 맞먹는 면적을 지닌 거대한 땅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해 왔다.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힌두쿠시와 같은 험준한 산맥이 가로막고 있으며, 나머지 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인더스 강을 중심으로 한 북서부 지역은 아리아인, 그리스인, 중앙아시아의 여러 민족이 침략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외래 문화의 유입이 가장 활발했다. 갠지스강 유역은 비옥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이를 바탕으로 브라만교,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인도의 대표적 종교가 흥기했다. 데칸고원을 중심으로 한 서인도 지역에서는 해안가를 따라 해상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했고, 산악지대에는 많은 석굴사원이 개착되었다. 인도아대륙의 남쪽은 북쪽의 아리안계와는 구별되는 드리비다계 문화의 중심지로, 독특한 불교, 힌두교 문화를 꽃피웠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토착적인 전통위에 양자의 영향을 선별적으로 수용하여 독자적인 문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인도 지역과는 기원전부터 해상교역을 통한 교류가 활발하여 일찍이 인도의 불교, 힌두교를 비롯하여, 정치.사회적 제도와 문자 등이 이 지역에 전해졌다. 10세기 전후로는 인도와 중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동남아의 지역적 특성이 분명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베트남 중부의 참파왕국,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국, 타이의 수코타이 왕국, 인ㄷ네시아의 사이랜드와 왕국, 미얀마의 파간 왕국은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번영과 수준 높은 문화를 잘 보여준다. <출처:중앙박물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