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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_향교_사당

정읍 태인향교, 조선시대 고현동 향약으로 유명한 태인현의 중등교육기관

younghwan 2010. 11.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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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정읍시 태인면은 주변의 신태인읍.웅동면.산외면.감곡면.칠보면.산내면을 포함하고 있던 조선시대 태인현의 소재지였다. 아마도 일제강점기에 호남선 철도가 신태인지역을 지나감에 따라서 행정과 교통의 중심으로서 그 기능을 잃고, 지금은 시골의 작은 면소재지가 되어 있는 곳이다. 태인면은 김제평야를 비롯한 전북지역의 넓은 벌판과 동쪽의 산악지대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주나 정읍과 비슷한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고을이다.

 태인면 소재지에는 보물로 지정된 정자인 피향정과 태인동헌, 태인향교가 이 곳이 태인현 관아가 있었던 곳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 중 태인향교는 태인현감이 관리하던 조선시대 공립 중등교육기관으로서 근처의 무성서원과 함께 이지역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왔던 곳이다. 태인향교는 작은 현소재지 향교이지만 다른 지역의 향교에 비해서 규모가 큰 편으로 보이며 많은 유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근처에 있는 무성서원이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그 위세에 눌리지 않고 나름 지역에서 교육의 중심지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에는 유학자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군수를 지냈고 상춘곡을 지은 조선중기 유학자 정극인을 비롯하여 이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인물을 배출한 지역으로 보인다.


태인향교는 조선초에 지금의 자리보다 서쪽에 있었다고 전해지며, 현재의 건물들은 대부분 후대에 중건된 것이라 한다. 현재의 건물로는 공자를 모신 사당이 대성전과 강당인 명륜당, 문루인 만화루, 기숙사인 장수재.양사재.사마재. 전직사 등이 있다고 하며 그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문루인 만화루와 사당인 대성전이다.


향교 입구임을 알려주는 홍살문


태인향교 만화루는 조선후기에 지어진 건물로 보이면 앞면 4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작은 현소재지 향교로서는 규모가 상당이 큰 문루이다. 일반적으로 향교의 출입문은 삼문의 형식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곳은 2개의 출입문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쪽에서 본 만화루. 이렇게 큰 누마루를 두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곳 태인향교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가지에 있는 피항정과 마찬가지로 만화루 누각에 올라서면 넓은 들판이 보이고 아마도 지평선으로 해가 지는 석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태인향교 만화루는 지어진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만화루’란 말은 ‘공자지도 만물화생’에서 따온 것이라 하며, 현판은 조선 정조 18년(1794)에 조항진이 쓴 것이다. 앞면 4칸·옆면 2칸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특히 이곳은 기단의 중앙 부분을 끊어 넓은 계단을 설치한 점과 앞면을 짝수칸으로 해서 출입문을 2곳으로 나누어 배치한 점은 다른 건물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점이다. <출처:문화재청>


태인향교 강당인 명륜당. 앞면 5칸 규모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건물로 보통 향교 건물에서 볼 수 있는 누마루기능을 갖고 있지 않고, 오로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건물구조를 하고 있다. 손님을 맞는 누마루 기능은 문루인 만화루에서 할 수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태인향교 명륜당


공자를 모신 사당인 대성전 또한 다른 지역 향교에 비해서 그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인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태인향교는 세종 3년(1421)에 지금 있는 자리보다 서쪽에 있었다고 전하지만, 언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는지 알 수가 없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성전과 명륜당, 만화루, 장수재, 양사재, 사마재, 전직사 등이다.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하여 여러 성현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출처:문화재청>


태인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큰 정자인 피향정에서 본 태인현 전경. 향교 뒷편 산 정상에 정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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