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관람해 보면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조선의 궁궐에는 가구가 많지도 않고, 크게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궁궐 중에서 국왕이 거처하는 곳에는 가구를 경호상 문제로 가구를 많이 두지 않으며, 간단한 책상류 만 놓여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왕실의 가구는 국왕과 왕비의 처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잇었던 것으로 보이며 크기가 크고 붉은 옻칠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왕실 가구 중 농이나 문갑 같은 여성용 가구의 경우 붉은 주칠 바탕에 자개 문양을 박아 장식한 것들이 주료를 이루며 화각 기법으로 제작된 것들도 상당수 있다. 가구의 장식 문양으로는 용, 봉황, 십장생, 박쥐 등 부귀와 수복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이 이용되었다. 고궁박물관에는 가구도 있지만 음식을 차리더 상이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