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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궁박물관] 조선 왕실의 가구

younghwan 2010. 11. 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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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을 관람해 보면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조선의 궁궐에는 가구가 많지도 않고, 크게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궁궐 중에서 국왕이 거처하는 곳에는 가구를 경호상 문제로 가구를 많이 두지 않으며, 간단한 책상류 만 놓여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왕실의 가구는 국왕과 왕비의 처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잇었던 것으로 보이며 크기가 크고 붉은 옻칠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왕실 가구 중 농이나 문갑 같은 여성용 가구의 경우 붉은 주칠 바탕에 자개 문양을 박아 장식한 것들이 주료를 이루며 화각 기법으로 제작된 것들도 상당수 있다. 가구의 장식 문양으로는 용, 봉황, 십장생, 박쥐 등 부귀와 수복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이 이용되었다. 고궁박물관에는 가구도 있지만 음식을 차리더 상이나 소반과 책상류가 전시되어 있다.


흑칠나전함. 귀한 의복이나 천 등을 넣어두는 함으로 전면에 검은색 칠을 하고 나전을 이용하여 거북이 등껍질 문양과 아름다운 산수 문양을 정교하게 표현하였다.


화문장, 주칠삼층장, 비단 바른 장. 왕실에서 사용하던 대표적인 가구의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흥부전에서 놀부가 지고가던 '화초장'을 연상시키게 하는 가구들이다.


붉은칠 서안. 책상과 같은 역할을 하던 가구인 것 같다.


책상


경복궁에서 국왕이 근무하던 편전인 사정전 내부의 모습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 책상들 외에는 가구를 거의 두지 않고 있다.


왕비의 거처인 경복궁 교태전 내부에도 가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궁궐내 가구의 사용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검은칠 상. 순조의3녀인 덕온공주의 혼례 때 사용된 소반이다.


붉은칠 상


붉은칠 소반. 적혀있는 글씨에서 임금의 처소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조선시대 왕의 식사인 수라상은 각 지방에서 올라온 좋은 재료로 최고의 맛과 모양을 낸 음식들로 차려졌다. 수라상 상차림은 밥과 탕을 포함한 기본 음식과 12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12첩 반상으로 이루어졌다. 12첩 반상은 왕실만을 위한 것으로 일반 반가에서는 차릴 수 없었다. 왕의 수라상은 기본적으로 세 개의 상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왕의 앞에 놓이는 대형의 둥근 밥상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검사하는 기미상궁 앞에 놓이는 소형의 둥근 밥상이며, 나머지 하나는 왕의 식사를 시중드는 수라상궁 앞에 높이는 네모형태의 책상반이다. 대원반에는 쌀과 물만으로 지은 밥이 놓이고, 소원반에는 팥물로 지은 밥이 놓였는데, 왕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여 먹었다. 책상반에는 채소와 달걀 등을 차려 두었다가 즉석에서 전골을 만들어 왕에게 올렸다. 이들 두 명의 상궁 외에 또 한 명의 상궁이 왕의 곁에서 그릇의 뚜껑을 여닫고 시중을 들었다.


백사발항아리(백자대호, 국보310호). 조선후기 왕실의 도자기를 공급하던 광주요에서 만든 백자항아리.

백자대호는 보통 높이가 40cm 이상 되는 대형으로, 둥글고 유백색(乳白色)의 형태가 둥근 달을 연상하게 되어 일명 ‘달항아리’라고도 불린다. 조선 17세기 후기~18세기 전기의 약 1세기 동안(특히 18세기 전기 50년간) 조선왕조 유일의 관요(官窯) 사옹원(司饔院)의 분원(分院) 백자제작소(경기도 광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광주지역에 산포해 있던 340여 개소의 가마 가운데 금사리 가마에서 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기가 대형인 탓에 한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성형(成型)과 번조(燔造)가 매우 어렵다. 순백의 미와 균형감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백자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형식이다.  국보 제310호 백자대호는 높이 43.8cm, 몸통지름 44cm크기로 유약과 태토의 용융상태가 우수하며 입 지름과 바닥 지름의 비가 이상적이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인다. 완전한 좌우대칭은 아니지만 약간 비틀어지고 변형된 상태가 전체의 조형에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주면서 생동감을 갖게 한다.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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