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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 특별전] 중국 회화에서 길상의 표현

younghwan 2012. 10. 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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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이래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표현된 주제인 길상은 회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중국회화인 산수화에서도 길상이 표현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민화의 형태로 정형화된 내용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길상을 표현하는 그림들은 동일한 주제로 다양한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졌으며, 그 내용에 따라서 재물을 상징하는 두꺼비와 신선의 모습을 그린 유해희섬도, 과거 급제를 축원하는 복사꽃 사이로 제비가 날아드는 모습을 그리 도류사연도 등 그림의 제목이 정해진 경우가 많으며, 특별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축원의 의미로 그림을 그려서 선물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그림들은 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개인들이 소장하였다고 한다. 이들 그림들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대체로 민화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으며 식물, 동물 등과 자연이 정형화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유해희섬도, 청 18세기, 비단에 채색
이 그림은 유해 선인을 그린 그림이다. 유해는 10세기경 후량에 살았던 선인이며, 세발 달린 두꺼비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 두꺼비는 그를 세상 어디든지 데려다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가끔 우물 속으로 도망치곤 하였기 때문에 유해가 금전이 달린 끈을 두꺼비를 끌어내고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유해와 두꺼비가 등장하는 그림은 행운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것으로 여겨졌고 특히 세 발 달린 두꺼비는 많은 재물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출처:중앙박물관>


세발 달린 두꺼비 모양 연적, 원, 13~14세기,


도류사연도(이육, 청 1889년, 종이에 채색)와 노안도(장웅, 청 1859년, 종이에 채색)
도류사연도는 복사꽃과 잎이 돋아난 버드나무 사이로 제비가 날아드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다. 명청대에는 매년 2월 예부에서 시행하는 회서가 열렸는데, 이때는 살구꽃과 복사꽃이 만발하고 버드나무 잎사귀가 처음 돋아난다. 이 그림은 과거시험을 보는 시기를 복사꽃과 버드나무에 비유하고, '제비연燕'자와 '잔치연宴'가 발음이 같은 것을 이용하여 과거급제를 축원하는 의미를 표현하였다. 노안도는 기러기와 갈대를 그린 그림이다. 갈대 '노蘆'와 기러기 '안雁'이 '老安'과 독음이 같기 때문에 '노후의 안락'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그림은 편안한 여생을 보내라는 축원을 담고 있기 때문에 노인에게 생신 선물로 주었던 그림으로 주로 노인들의 방을 장식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비파와 참새(양스언, 1913년), 석류(리팅량, 1913년)
참새는 '참새작雀'이 관직을 의미하는 '벼슬작爵'과 음이 비슷하므로 관직 등용을 뜻한다. 비파는 열매의 색이 노란 금색이기 때문에 '만수개금(나무에 금이 가득차다)'하여 부를 상징한다. 석류는 많은 씨앗이 열리기 때문에 다자를 상징한다. <출처:중앙박물관>


화훼초충도, 왕쉐타오, 치바이스, 20세기, 종이에 채색
왕쉐타오가 꽃, 치바이스가 곤충을 그린 합작이다. 오른쪽부터 등나무는 높은 관직, 나팔꽃은 부부의 결합, 장춘화와 복숭아꽃은 장수, 오이와 조롱박은 자손 번영을 상징한다. 곤충 또한 길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매미는 행운, 잠자리와 나비는 장수, 사마귀는 출세, 여치는 관직 진출이나 자손 번영, 하늘소는 과거 급제를 의미한다. <출처:중앙박물관>


신선도(소신, 청 1688년, 비단에 채색), 군선도, 유랭, 청 18세기, 비단에 수묵담채
신선도는 복.록.수 삼성을 표현한 내용으로, 동자들이 수노인으로부터 천도를 받는 장면이다. 중국에서 이러한 신선도는 자손의 번창과 장수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널리 제작되어 특히 회갑 등의 장수연에 자주 증정되었다. 군선도는 여덟명의 신선을 중심으로, 여러 신선들이 누각에 모여 학을 타고 오는 수노인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팔선은 종리권. 장과로.한상자.이철괴.조국구.여동빈.남채화.하선고의 여덟 신선을 말한다. 이 그림처럼 팔선이 수노인을 맞는 장면을 팔선앙수 또는 팔선공수라고 하며 생신을 축하하거나 장수를 축원하는 용도로 많이 그려졌다. <출처:중앙박물관>


화조도,(명, 15세기~16세기), 화조도(심전, 청 1731년, 비단에 채색)
오른쪽 그림은 명대 궁정 화가 여기가 그린 화조도이다. 설경을 배경으로 한 쌍의 꿩과 산비둘기, 백두조, 대나무, 매화, 동백이 섬세한 필치로 표현되어 있다. 꿩은 오덕을 갖춘 고결한 문인을 상징하며 대나무, 매화, 동백흔 세한삼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왼쪽 그림은 청대의 화가 심전이 그린 화조도이다. 그림에는 복숭아 나무 종류인 듯한 나무와 장춘화와 백두조 두 마리가 서로 호응하고 있으며, 개울가에는 원앙 두 마리가 매우 정교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백두조와 장춘화, 복숭아 나무는 모두 장수를 의미하며, 원앙은 부부애를 상징한다. <출처:중앙박물관>


기명절지도(비단욱, 청 1839년, 비단에 채색)와 학수도(왕이탕, 1928년, 종이에 채색)

기명절지도는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새해가 되면 일년간의 평안을 축원하는 세조청공도를 그렸다. 이 그림은 전형적인 예로, 수선과 천죽, 모란, 매화, 납매 등 사계절의 꽃이 함께 그려져 있다. 매화와 납매는 모두 연초에 피는 꽃으로 신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천죽의 '죽 竹'은 '祝'자와 음이 같아 축하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수선은 장수를 뜻한다. 이외에도 대귤, 감, 여의, 백합 등이 그려져 있는데 감을 뜻하는 '감나무 시枾'자의 음이 '事'자와 음이 같으며, 백합의 '百'자와 합하여 '백사'가 되고 여의와 합하면 '백사여의(모든일이 뜻대로 되다)'의 의미가 된다. 대귤은 '대길'과 동음으로 역시 만사형통을 의미한다. 화병의 병은 '平'과 음이 같아 평안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그림은 신년을 맞이하여 모든 일이 뜻대로 되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평안하게 장수하길 축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왕이팅은 중국 근대에 활약했던 해상화파에 속한 화가이다. 해상화파는 상하이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들의 집단으로 중국 근대 회화의 초석 역할을 하였다. 이 그림은 장수를 뜻하는 학과 소나무를 함께 그린 그림이다. 예로부터 학은 신성한 동물로 불로장생한다고 여겨졌다. 소나무는 항상 푸르기때문에 '연년익수'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학과 소나무가 함께 그려지면 '송학연년' 혹은 '학수송령'으로 일컬어지며 장수를 상징한다. <출처:중앙박물관>


예서대련, 성지선, 청 18~19세기
문인들은 축복의 의미를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교유의 징표로 주고 받았다. 이 작품은 청대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인 성지선의 예서 대련이다. 대련에 쓰인 글귀는 '큰 기쁨이 함께 하고 언제나 좋은 일이 있기를' 이라는 의미이다.


부채집과 명패집, 청


도교 팔보 무늬가 수놓인 어린이 모자, 청. 도교 팔보는 팔선의 지물로, 각각의 신선을 상징한다. 장과로의 어고, 여동빈의 보검, 한상자의 꽃바구니, 하선고의 조리, 이철괴의 호로, 종리권의 부채, 조국구의 음양판, 남채화의 피리가 해당된다. <출처:중앙박물관>


불교팔보무늬 자수, 도교팔보무늬 자수, 청


칠장무늬 자수(19세기), '수'자가 수놓인 덮개(청)

십이장문과 칠장문
십이장문은 천자의 의복에 부착하던 일, 월, 성신, 산, 용, 화충, 종이, 조, 화, 분미, 보, 불의 열두 가지 무늬이다. 황제의 통치 이념을 상징한다. 구장문은 십이장문 중 일, 월, 성신이 빠진 아홉 가지 무늬로 왕의 제례복 문양으로 사용되었다. 칠장문은 구장문에서 용과 화충이 빠진 것으로 왕세자가 사용할 수 있는 무늬였다. <출처:중앙박물관>


혼서보, 청. 혼서보는 남녀의 약혼을 준비할 때 양가에서 오갔던 공식 서한을 담았던 것이다. 좌우 양쪽에는 각종 새들을 수놓아 백복을 나타내었다. 중앙에는 삼양개태가 수놓아 졌다. 삼양은 태평한 시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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