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에서 성상에 대한 많은 분쟁과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이교도의 우상숭배와 비슷하다고 하여 모스크를 비롯한 종교적인 건축물을 사람이나 동물의 형태를 표현한 조각상 등으로 장식하는 것을 비교적 엄격히 제한하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슬람에서 유럽의 카톨릭과는 달리 사실적인 표현의 대형회화나 조각상이 발달하지 않은 반면, 이슬람사원인 모스크 등 건축물을 장식하기 위해 식물 형상에서 발전한 아라베스크나 기하학적 무늬 등 추상적 형태의 미술이 발전하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슬람에서 인간과 동물 형상의 표현이 쿠란에서 공식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용도에 생활 장식이나 그림 등에서는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표현하였다. 특히 오늘날 같은 사진과 같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그림이 많이 활용되었고, 동물장식은 고대 이래로 사용되었던 생활용품 등을 장식하는데 사용되었다.
이슬람 미술의 형상 표현(The Figurative in Islamic Art)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금지함에 따라 인간과 동물의 형상 표현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슬람이 종교와 정치 사이에 구분이 없다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일부 신학자들이 형상 표현을 반대하기도 하였지만 쿠란에서 공식적으로 형상 표현을 금지하지 않았다.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세계 형성 이전 단계의 전통에 따라 동물과 인물의 형상 표현을 묵인하기도 하였다. 물론 모스크와 같이 종교성을 띠는 곳은 지역을 막론하고 형상 표현이 금지되었으나, 세속적인 일반 생활의 장식에서는 형상 표현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한편 이슬람의 세밀화는 인물과 동물을 작게 표현하거나 원근법과 입체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시점에서 바라본 장면을 한 화면에 묘사하는 등 사실적 표현을 지양하였다.<출처:중앙박물관>
1. 「페르시아 시 입문서」필사본 삽화, 이란 이스파한, 1341년, 종이에 잉크.물감.금, 이란의 작가 무함마드 이븐 다드로 알딘 알자자르미의 「페르시아 시 입문서」필사본 권두 삽화이다. 오른쪽 그림에는 토끼를 사냥하는 장면을, 왼쪽 그림에는 왕자부부가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다. <출처:중앙박물관>
2. 필사본 장정, 이란 서부 시라즈 추정, 16세기 전반, 가죽, 가죽으로 만든 장정에 원숭이, 사슴, 토끼, 새 등과 숲의 풍경을 묘사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1. 「왕의 책」필사본 삽화, 이란 남서부, 14세기 전반, 종이에 금.잉크.물감, 「왕의 책: 사산 왕조 페르시아가 멸망할 때 까지의 이란 민족의 역사 전설을 담은 서사시」가운데 이 필사본은 크기가 작아 '작은 왕의 책'으로 불린다. 중앙에는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왕 바흐람 5세가 말을 타고 있으며, 시종은 우산을 들고 있다. 왕 앞에는 패배한 투란 족장들이 두 줄로 서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한 손을 뻗어 자비를 구하고 있다.
2. 「약물지」필사본 삽화, 이라크, 13세기, 종이에 잉크.물감, 그리스의 유명한 식물학자 패다니우스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지」중의 한 부분으로 박하류의 허브를 그리고 의학적 특징을 서술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1. 벨트 장식, 이란 또는 중앙아시아, 11~12세기, 금동, 말을 탄 사람이 바닥쪽의 용을 향해 활을 겨누는 장면을 표현하였다. 사람 뒤에는 치타가 말 등에 올라 타 있다.
2. 대접, 이란서부, 14세기, 황동.은, 황동제 대접 표면에는 4개의 원과 4개의 카르트슈 모양을 번갈아 배치하얐다. 원 안에는 말을 탄 사람을 표현하였고 카르트슈 안에는 술루스체로 "우리의 주인, 가장 강력한 술탄, 국가의 지배자, 아랍 술탄 중의 술탄에게"라는 술탄을 찬양하는 문구가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1. 타일, 이란 동부 가즈니, 12세기 후반, 도기, 3개의 도기 타일에 거의 동일한 모양의 목이 긴 염소로 추정되는 동물을 묘사하였다. 꼬리는 팔메트 넝쿨 무늬이다.
2. 타일, 중앙아시아, 12세기,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기, 식물 넝쿨을 배경으로 사자로 추정되는 동물을 묘사하였다. 꼬리는 마치 용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도식화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1. 잔, 이란, 10세기 후반, 유리, 황소 또는 제부(zebus,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하는 소) 세마리가 장식되어 있는 유리잔이다.
2. 잔, 이란, 9세기말~10세기초, 유리, 황소 또는 제부 세마리가 장식되어 있는 유리잔이다. <출처:중앙박물관>
3. 잔, 이집트 또는 시리아, 13세기 후반, 유리, 터번을 쓴 두명의 남자가 하늘을 나는 거위를 사냥하는 모습을 묘사한 유리 잔이다. 두 남자 중 한 명은 티라즈가 있는 튜닉을 입고, 다른 한 명은 바지만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귀족과 시종으로 추정된다.
4. 향수병, 이집트 또는 시리아, 13세기 후반, 유리, 향수병 앞과 뒷면에는 앉은 자세의 왕자가 컵을 들고 있는 모스을 에나멜 기법으로 묘사하였다. 왕자의 머리 뒤로는 후광이 표현되어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접시, 이란, 12세기, 도기, 접시 중앙에는 팔메트 넝쿨 무늬를 배경으로 비둘기로 추정되는 추상적인 새를 묘사하였다.
1. 대접, 이란 동부, 10세기 추정, 도기, 황백색 화장토를 바른 후 붉은색, 노란색, 녹색을 채색하고 고양이과 동물을 그려 넣었다. 꼬리는 팔매트 넝쿨 무늬로 도식화하였다.
2. 접시, 이란 카산, 10세기 후반, 도기, 정원을 암시하는 식물 무늬를 배경으로 왕자가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한 접시이다. 왕자의 머리 뒤로는 후광이 표시되어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향로, 이란 동부, 11~12세기, 청동.터키석, 새모양 향로로 가슴 부분에는 기하학 무늬가 얽혀 있고, 목 주변에는 작은 구멍을 투각하여 깃털을 표현하였다. 머리와 목은 수평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향로, 이란 동부, 11~12세기, 청동.터키석, 스라소니처럼 보이는 고양이과 동물을 형상화한 향로이다. 도기로 만든 눈, 긴 수염과 발가락까지 표현한 다리 등은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기하학 무늬와 아라베스크 무늬로 투각함으로써 추상성을 가미하였다. 향을 넣기 위하여 목과 머리를 경첩으로 연결하여 열 수 있도록 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왕자 부부상, 중앙아시아 추정, 15세기초, 비단에 물감.금, 가운데 나무를 중심으로 왕자 부부와 시종들이 서 있는 장면으로 정적이면서도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였다. 15세기 초 티무르 제국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백의 미를 살린 배경 표현이나 비단에 그림을 그린 것 등에서 중국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왕의 책』필사본 삽화, 이라크 바그다드, 16세기, 종이에 잉크.물감.금, 『왕의 책』필사본의 한 장면이다.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장군이자 왕인 바람 코빈의 죽음과 관련된 일화를 묘사하였다.
청년의 초상, 이란 이스파한, 1600년경, 종이에 잉크.물감.금,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젊은 남자가 포도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세밀화이다. 이처럼 광택이 나게 인물 한명을 표현한 초상화 형식은 사파비 왕조 시기에 인기를 끌었다. 테두리 부분에는 작자를 알 수 없는 시가 적혀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화가의 초상, 인도 북부, 17세기 초, 종이에 물감.금, 인물을 그리는데 몰두하고 있는 젊은 화가를 묘사한 세밀화이다. 화려한 붉은 의상에는 중국식 구름 무늬 모양의 깃을 달았으며 옷에 그려진 4엽 장식도 중국풍이다. 그림의 왼쪽 아래에는 15세기에서 16세기 초 티무르 제국의 유명한 화가 비자드(Bihzad 1450~1535년경)의 서명과 함께 헤지라력 894년이라는 제작 연도가 있다. 이로써 이 그림이 비자드의 그림을 모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함자나마』필사본 삽화, 인도, 16세기 후반, 면에 물감.잉크.금, 『함자나마』중 "자신의 막사에서 도피를 준비하는 이라주"장면을 묘사한 세밀화이다. 그림 오른쪽 하단에는 출발 준비를 마친 주인공이 서 있고, 그 옆으로 군사들이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뒤쪽의 막사 안에는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인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배경의 나무와 낙타, 말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출처:중앙박물관>
1.직물, 이란 동부 또는 중앙아시아, 13세기 추정, 비단, 마주보고 있는 독수리 두 마리가 토끼를 낚아챈 모습을 표현하였다. 독수리 옆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커다란 연꽃으로 장식하였다. 중국과 페르시아 양식이 혼합된 이 직물은 중앙아시아 미술 도상의 발전과정을 보여준다. <출처:중앙박물관>
2. 직물, 이란, 16세기, 비단, 묵가적인 경치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왕자와 시중을 묘사한 직물 조각이다.
3. 직물, 이란 동부, 12세기~13세기초 추정, 비단, 원형에 연주문을 두르고 안쪽에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등을 맞댄 동물 한쌍을 대칭으로 표현하였다. 원형 사이에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을 역시 대칭으로 묘사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4, 직물, 이집트 추정, 11세기, 리넨.비단.은사, 마주보고 있는 새 두 마리 사이에 사람 얼굴을 표현하였다. 주변에는 로제트, 달리는 토끼 등을 장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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