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음원지는 파주시와 고양시를 잇는 고개인 혜음령 동쪽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혜음원에 대한 기록은 김부식의 '혜음사 신창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고려 예종 16년(1122년)에 지어진 국가에서 운영한 숙박시설로 왕의 남행시에는 행궁의 역할도 했다고 한다. 혜음원지에서는 24동의 건물터에 각종 청자류, 불구, 기와편 등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혜음원은 그 건립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으며, 당시 서울지역과 개성지역의 교통로, 사회경제사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식적인 기능이 혜음령 북쪽에 있었던 혜음원에서 혜음령 남쪽 벽제에 있던 고양군 관아의 벽제관과 관아 주변의 민간시설에 그 기능이 넘어가면서 폐사되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원은 고려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