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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찰

순천 송광사, 승보사찰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행도량

younghwan 2011. 2. 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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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순천시 조계산에 자리잡고 있는 송광사는 한국 선종을 대표하는 수행도량으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사찰 로 불리우는 사찰이다. 그 중 수행을 중시하는 승보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원래 송광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길상사라는 조그만 사찰이었지만, 1200년 무인집권기에 일어난 전국적인 불교개혁 운동의 하나로 보조국사사 수행결사인 정혜결사의 중심지를 이 곳으로 옮김으로서 송광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연유로해서 송광사에는 다른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석탑이나 석불같은 조형미가 뛰어난 통일신라시대 불교 예술품들은 많지 않아 보이며, 대부분의 문화재는 고승들의 영정을 모신 국사전을 비롯하여 고려후기 불교관련 유물과 유적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편이다.

 송광사가람배치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 선종계열의 수행도량으로서 부처님을 모시는 불전이 있기는 하지만, 불전을 크게 지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승려들이 기거하면서 수행하는 도량인 승방이나 요사채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때의 송광사는 많은 승방들과 사찰에 딸린 일을 보던 사람들이 살던 건물들로 아주 큰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고 하며, 지금도 상당히 많은 승방을 두고 있다. 송광사의 많은 승방들은 1842년의 화재와 한국전쟁으로 많이 소실되기는 했지만, 많은 건물들이 중건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송광사의 문화재로는 지정된 건물로는 국보인 56호인 국사전을 비롯하여, 보물로 지정된 하사당, 약사전,영산전이 있다. 승보사찰인 송광사는 건물보다는 문서, 불교용구 등에서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송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사찰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 다리인 홍예와 우화각. 조계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을 막아서 인공적으로 연못을 만들고 그 위에 홍예로 만든 다리를 세워 놓고 있다.

1. 송광사 들어가는 길

사찰입구 매표소에서 사찰까지는 계곡을 따라서 있는 산책길로 10여분을 걸어올라가면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전국 명산에 위치한 많은 사찰들은 사찰입구까지 다들 나름대로 아름다운 산책길을 두고 있다. 조계사는 사찰 출입문인 일주문(산문)이 사찰 전각이 있는 입구에 옛날부터 자리잡고 있었기때문에 다른 사찰과는 달리 매표소 부근 일주문이 없다. 송광사를 걸어 들어가는 길은 수목이 우거지고, 옆으로는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고즈넉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주는 길로 사찰 들어가는 길 중에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길이다.


송광사 사찰 입구 매표소


송광사를 걸어서 들어가는 숲속길. 송광사에는 차가 들어가는 길도 있지만, 개천을 따라서 걸어 들어가는 길이 운치가 있다.


송광사 아래 개울을 막아서 만든 큰 연못.

2. 사찰 출입문인 조계문

송광사 사찰 경내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인 조계문이다. 보통 사찰에서는 일주문 또는 산문이라고 부르는 출입문으로 일반적인 사찰은 천왕문에서 좀 떨어진 매표소 부근에 있는데, 송광사 일주문은 사찰 경내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천왕문을 들어가기 직전에 있다. 지금 있는 송광사 조계문은 19세기 초에 지은 것으로 보이며, 사찰 일주문 중에서는 꽤 오래된 편에 속한다.


송광사 산문인 조계문. 크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일부문 중에서는 오래된 편에 속한다.



조계문을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작은 건물인 척주각과 세월각


일주문 앞에 있는 비석군


송광사 앞을 흐르는 개울

3. 경치가 아름다운 삼청교와 우화각

 순천 송광사에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천왕문 앞 개울을 건너기전에 있는 홍예가 설치된 다리인 삼청교와 그 양쪽으로 있는 임경당과 사자루일 것이다. 능허교라고도 불리는 삼청교는 조선시대 돌다리 양식인 홍예를 쌓아서 만든 다리로 그 건축수법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천과 임경당, 사자루와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울을 건너 사찰 경내로 들어가는 통로인 우화각


우화각 천정에 그려진 비천상


개천을 건너는 삼청교는 돌을 쌓아서 홍예로 만든 삼청교인데 다리 아래 연못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

4. 요사채인 임경당과 강당인 사자루

 송광사의 가람배치에서 자연 환경에 적절히 순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강당인 사자루를 들 수 있다. 보통 사찰에서 강당은 대웅전 들어가는 길에 큰 문루 형태로 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송광사 대웅전이 있는 경내는 면적이 좁은 관계로 출입문인 천왕문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천왕문 앞을 흐르는 개천을 내려다 보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강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왕문 왼편에는 임경당이라는 요사채가 있는데, 사찰 요사채라기 보다는 선비들이 즐기던 정자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건물로 아마도 송광사를 찾은 VIP인사들이 묵었던 숙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송광사 입구의 개천과 삼청교, 사자루와 함께 송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누마루를 두고 있는 임경당은 요사채로 쓰이는 건물로 보이는데, 아마도 송광사를 찾는 VIP급 인사들이 머무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송광사 강당 건물인 사자루

5. 대웅전과 관음전

송광사의 주불전은 대웅전으로 현재의 건물 또한 세운지는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 원래는 대웅전 옆에 있는 승보전 건물이 대웅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세운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상당히 규모가 크고,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한 공포와 문살 등을 자랑하고 있다.

 대웅전 뒷편으로는 송광사에는 제일 잘 꾸며진 정원과 함께 있는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 또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그렇게 내력이 깊은 건물은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건물로 약간의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송광사의 주불전인 대웅전. 송광사의 내력에 비해서 대웅전은 지은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건물이다. 여러번의 화재로 옛 건물은 소실된 것으로 생각된다.


대웅전 뒷편에 있는 관음전. 관음전은 송광사의 불전 중에서 제일 운치가 있으며, 특히 그 앞의 정원이 소박하면서도 잘 꾸며져 있다.

6. 영산전, 약사전, 지장전, 승보전

송광사 경내 중심에는 중심불전으로 대웅보전이 있고, 동쪽편에는 지장전, 약사전, 영산전이 있고, 서쪽편에 관음전이 있다. 물론 뒷쪽 수행공간에는 국사전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부처님을 모시는 불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송광사에서 부처님을 모신 불전 중 내력이 오래된 것으로 보물 302호, 303호로 지정된 영산전약사전이 있다. 이 불전들은 모두 17세기에 건립된 건물들로 약사전은 앞면 1칸, 영산전은 앞면 3칸의 아주 작은 불전이다. 이 불전들을 보면 송광사는 수행 중심의 사찰로 불전을 크게 하여 신도를 모으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스님들의 수행에 적절한 공간배치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송광사 영산전 (보물 303호). 이 건물은 앞면 3칸이지만 건물 규모가 아주 작아 보인다


송광사 약사전 (보물 302호)은 부처님을 모신 불전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면 1칸, 옆면 1칸의 아주 작은 건물이다.


승보전.


지장전

7. 국사전, 하사당이 있는 승려들의 수행공간

 승보사찰이라고 불리는 조계산 송광사에는 대웅전과 관음전을 제외하고는 큰 불전이 없는 반면에 수행도량이라는 그 특징에 맞게 여러동의 승방과 요사채 건물들이 있다. 그 중 주불전인 대웅전 뒷편에는 국보로 지정된 국사전을 중심으로 하사당, 상사당, 응진당, 시자실, 설법전 등이 모여있다. 이 공간은 일반인들이 왕래가 사찰 중심과는 담으로 분리되어 있고, 일반인들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수행을 중시하는 송광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대웅전 뒷편에는 국사전을 비롯하여 승려들의 수행공간인 승방들이 모여 있다. 수행의 중시하는 송광사의 특징으로 이 곳으로는 일반인이 출입을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 공간 왼쪽편 끝에는 조선전기 승방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263호로 지정된 하사당이 있다.

8. 요사채와 국제선원

 송광사 삼청교를 지나면 양쪽으로 강당과 요사채 건물들이 있는데, 이 곳은 아마도 절을 찾은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스님들이 수행하는 승방들은 주불전인 대웅전 뒷편에 있는 국사전을 중심으로 많은 하사당,상사당,응진당,시자실,설법전 등이 있는데, 아마도 스님들만의 수행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대웅전 서쪽편으로는 대지전, 중현당,도성당,응향각,응현당의 건물이 있고, 그곳은 현재 외국인들이 수행하는 국제선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찰내부에도 많은 수행공간들이 있지만, 사찰 바깥으로도 요사채 건물이 있고, 산중에도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많은 암자들이 있다. 승보사찰이라는 그 명성에 걸맞게 많은 수행공간을 갖추고 있는 곳이 이 곳 송광사이다.


송광사 국제선원

9. 보조국사 감로탑과 탑비

 송광사 관음전 뒷편 언덕에 세워진 보조 국사 지눌의 감로탑이다. 이 감로탑은 고려후기에 만들어진 사리탑으로 2층의 대촤위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둥근공모양의 몸돌과 지붕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사리탑은 둥근 공모양의 몸돌 등 고려후기 사리탑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만들어진 석재나 조각수법, 전체적인 비례 등의 조형미에 있어서는 통일신라나 고려전기의 사리탑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리탑은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조계종 불교를 대표하는 보조국사 지눌의 역사적 의미나 불교계에서의 위상으로 인해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송광사 관음전 뒷편에 있는 보조국사 감로탑과 탑비


서울대 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후기에 그려진 송광사지도. 19세기 전반에 그려진 이 지도는 <송광사사적>에 실려있는 가람배치도이다. 조선후기에는 지금보다도 많은 수의 건물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송광사지도,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송광사 지도, 송광사의 연혁과 사적 및 법당.요사 등의 규모를 기록한 <송광사사적>에 실려 있는 가람의 배치도이다. 조셰산의 연봉들을 마치 꽃이 활짝 핀 것과 같은 구도로 그리고 그 내부에 가람을 배치하였다. 산지의 기암 절벽과 수목, 그 사이를 흐르는 냇물이 회화적으로 표현되었다. 대웅전을 비롯한 가람의 배치가 매우 상세하며, 절의 북쪽의 많은 부도와 비가 유서 깊은 고찰임을 보여준다. <출처:규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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