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추동리지역은 금강하구의 충적평야지대로 농업생산력이 풍부했던 고장이다. 최근 이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고려시대 무덤에 대한 발굴.조사가 있었는데, 약 345기에 이르는 돌덧널무덤과 움무덤이 발굴되었다. 이 무덤들에서는 고려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내세관을 보여주는 생활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유물로는 젓가락, 숟가락, 동전, 자기그릇 등 생활용품이 주를 이루는데 삼국시대 고분의 껴묻거리와는 달리 실제 무덤의 주인들이 평소에 사용하던 것을 함께 묻은 것으로 보인다.
내세관
고려인들은 죽은 이를 축복할 때 특정한 종교나 신앙에 얽매이지 않았다. 불교 승려를 장례지내면서 도교의 신선들과 하늘 신, 땅의 신 등의 권위를 빈다든가, 원래 도교적 존재이던 천녀를 토속화한 모습으로 무덤 벽화에 그린다든가, 십이지신상이나 성수도, 사신도, 비천상 등을 무덤 벽면이나 석관에 새기는 것들에서, 도교나 불교, 민간신앙 등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종류의 신들이 죽은 이를 보살피고 수호해 주기를 바라는 고려인의 소박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내세관의 바탕에는 유교.불교.도교.민간신아의 공존 속에 조화를 도모하던 고려인들의 여유롭고 다채로운 정신세계가 있었다. <출처:중앙박물관>
저 세상에서도 이 세상과 같이, - 서천 추동리 고려시대 무덤 -
서천 추동리 지역은 금강이 서해로 유입되는 요지로 넓은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어 선사시대부터 생활터전으로 손색없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분묘와 주거지가 확인된다. 서천과 천안 사이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고려시대의 돌덧널무덤과 움무덤 등 342기가 발굴되었다. 이들 무덤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그릇, 젓가락과 숟가락, 동경, 동전, 자기그릇 등 생활용구 등과 함께 먹으로 글을 쓴 문서가 발견되었다. 무덤에 묻힌 유물들은 대체로 생활유물로서 무덤의 주인공이 평소 사용하였던 물품들이다. 저 세상에서도 이 세상과 같은 삶을 누린다고 믿었던 고려 사람들의 내세관을 엿볼 수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고려시대 종이문서
추동리 널무덤의 중국동전과 청동거울을 감싸고 있던 종이 다섯 조각에 먹으로 쓴 글이 남아 있었다. 종이는 닥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며, 글은 내용의 일부만 남아 있어 그 성격을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무덤의 주인공에 관한 묘지이거나, 주인공이 받은 편지글, 혹은 무서일 가능성이 있다. 글에 이두가 자주 보이는 점, "경 卿"이라는 글자가 자주 나오는 점으로 보아, 이 글을 쓴 이는 관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무덤의 주인공은 고려시대 고위관료로 추동리에 연고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후기가 되면 왕경의 고위 관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마치고 그 곳에 묻히는 사례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예를 통하여 본다면 무덤의 주인공은 이 지역 출신의 관료였을 수도 있다. 한편 문서 가운데 "기해'라는 기년이 보이는데 함께 나온 유물이나 무덤의 구조로 미루어 보아 1119년이나 1179년 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중앙박물관>
추동리 출토 고려시대 종이문서
추동리 출토 고려시대 종이문서
청동병, 녹청자 기름병(녹청자유병),
당초무늬 청자병, 청자병, 입 큰 청자 병(청자광구편 병)
청자 잔(청자잔), 청자대접, 청자접시
청동 젓가락, 청동 숟가락, 청동접시
구리거울(쌍어문동경), 동전(숭녕중보), 동전(개원통보)
구슬(옥), 청동 실(청동사), 청동 가락지(청동지환),
가랑비녀,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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