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동쪽편 성벽은 장경사에서 정상부에 해당하는 벌봉부근까지는 아래쪽은 언덕의 경사가 있는 편으로 적의 침입을 제압하기는 수월하지만, 정상부에서는 동쪽의 벌봉 주변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방어가 취약했던 부분으로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동쪽편 봉우리를 장악하여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다. 이런 까닭에 중턱부분에 장경사 신지옹성이 설치되었고, 본성 바깥쪽에 외성으로 봉암성과 한봉성이 설치되었있다. 이들 옹성과 외성들은 병자호란이 끝난후 당시 전투상황을 반성하면서 남한산성의 기능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숙종대에 화포와 총포 사용을 전제로 신축된 것들이라고 한다.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지키기 위해 동원한 승병들을 위해 지은 사찰인 장경사에서 언덕길을 따라서 올라가다보면 정상부에 조금 못미친 지점에 작은 출입문인 제2암문과 장경사신지옹성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성벽 바깥쪽에 쌓은 5개의 옹성가운데 하나인 이 옹성은 산성동쪽편으로 능선이 이어져 있어서 생기는 방어상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운 옹성이다. 원래 옹성은 성문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성문바깥쪽에 세원 성벽이지만 남한산성 옹성은 성벽 바깥쪽에 약간 낮은 성벽을 설치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적인 방어에 있어서 중요한 요충지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이 옹성은 건너편 능선을 따라 세운 한봉성과 봉암성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2기의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남한산성을 축성할 때 동원한 승병들을 위해 세운 사찰 중 하나인 장경사 주위의 성벽, 이 곳은 제1암문을 이용한 사람들의 통행이 많았던 곳으로 주변의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이 곳의 방어로 보강하기 위해서 동문쪽에는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장경사에서 남한산성 동쪽편 정상부와 외성인 한봉성과 봉암성으로 올라가는 성벽길
장경사 주변의 성벽. 가운데에 제1암문이 있고, 남쪽편 모서리에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장경사 앞쪽으로는 약간 넓은 마당이 형성되어 있다.
산성 동쪽편 정상부로 오르는 성벽길
남한산성 성벽길은 경사가 있는 편이지만 산책하기에 좋을 정도로 길은 넓다. 멀리 중턱쯤에 있는 돌출된 지형에 방어시설인 장경사신지옹성을 쌓아 놓고 있다.
성벽에는 돌출된 방어시설인 치(雉)를 별도로 쌓지 않고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하여 곡선형태로 성벽을 쌓아서 치(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雉)의 역할을 했던 돌출된 지형에 쌓은 성벽.
광주에서 남한산성으로 들어오는 계곡. 평지에서 남한산성까지는 꽤 긴 계곡을 지나야만 동문까지 올라올 수 있다. 실제 청나라가 남한산성을 공략할 때는 이 계곡을 이용하기보다는 양쪽의 능선을 이용해서 공격을 해 왔다고 하며, 양쪽 봉우리를 청나라가 점령하여 화포로 공격했기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숙종대에 양쪽 능선에 외성을 쌓았다고 한다.
장경사신지옹성으로 올라가는 성벽길
건너편에 쌓은 외성인 한봉성과 봉암성을 엄호하기 위해 쌓은 장경사신지옹성.
이 옹성 또한 돌출된 지형에 약간 낮은 성벽과 포좌를 설치하여, 건너편 능선에 쌓은 한봉성과 봉암성을 엄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옹성 끝에는 2문의 포를 설치할 수 있는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포의 방향은 한봉성과, 봉암성을 연결하는 능선을 향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외성을 공략하려는 적을 제압할려는 의도이다.
제2암문(장경사신지옹성 암문)은 평거식으로 만든 작은 성문으로, 남한산성을 통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벽 바깥쪽에 설치된 옹성을 출입하기 위해 만든 암문이다. 실제로 이 암문은 남한산성을 처음 축성할때부터 있던 것은 아니고, 숙종대에 이 곳에 옹성이 설치될 때, 병사들의 출입을 위해 만든 것이다.
암문은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으로, 일종의 비밀통로이기 때문에 크기도 작고, 적에게 쉽게 식별될 수 있는 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있는데 본성에 11개, 봉암성에 4개, 한봉성에 1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 암문은 장경사신지옹성으로 출입하던 곳이다. 본성과 연결부에 설치된 이 암문은 폭이 1.3m, 높이가 1.42m로서 다른 암문에 비해 비교적 큰 편이다. 본성에 설치된 11개 암문 대부분이 문밖에서 보면 문 윗부분이 무지개 모양으로 반쯤 둥글게 만든 홍예문이지만 제6암문과 이 암문은 윗부분이 '-'자로 만든 평거식문이다. 또한 다른 암문은 원성축조시 함께 만들어져 사전에 계획된 것인 반면, 이 암문은 장경사신지옹성을 쌓으면서 신축한 암문으로 보인다. <출처:광주시청>
장경사 신지옹성 내부. 이 옹성은 둘레 159m로 약간 큰 편이며, 무기나 화약을 저장하는 시설을 같이 두고 있다.
남한산성 본성에 비해서 성벽의 높이는 약간 낮아 보이지만, 경사진 지형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어서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연지형을 적절히 이용한 곡선미가 있는 옹성 성벽
옹성끝에 설치된 포좌
옹성과 남한산성 본성이 연결된 부분.
장경사신지옹성
옹성은 일반적으로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둘러쌓은 이중의 성벽을 말한다. 그러나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 확보를 위해 성벽에 덧대어 설치한 시설물로 다른 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는데, 장경사신지옹성은 한봉성과 봉암성에 대한 방어를 주목적으로 설치되었으며, 둘레가 159m이다. 옹성 끝에는 2개소의 포대가 설치되었고 포루의 좌측 벽에는 이방이라 불리는 무기나 화약을 저장하는 시설이 있었다. 본성과 연결되는 지점에는 전투시에 성내로 출입할 수 있도록 암문을 설치하였다. <출처:광주시청>
남한산성 동쪽 정사부로 연결되는 성벽, 적당한 크기의 자연석을 잘다듬어서 석축을 쌓고 있다. 고구려나 신라의 산성축성 기술이 잘 반영되어 있다.
남한산성 제2암문 주변 성벽과 여장
남한산성 동쪽 정상부는 동쪽의 벌봉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들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병자호란 당시 동쪽편 벌봉 주변이 청나라군에 점령당하여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숙종대에 바깥쪽에 상당히 큰 규모의 외성인 봉암성과 한봉성을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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