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이슬람미술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인 그리스.로마를 계승한 비잔틴제국과 페르시아를 계승한 사산조페르시아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는 초기 이슬람 건축장식, 유리공예와와 금속공예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슬람이 확장되고 발전하면서 이슬람종교의 특징을 반영하여 아랍어 서예와 식물문양에서 발전한 기하학적인 문양이 점차로 이슬람미술을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다. 10세중엽 이후 아바스 왕조가 분열되면서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이베리아반도 등 여러지역에서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면 각 지역 고유의 문화가 반영되 다양한 형태의 이슬람미술이 발전하게 된다. 또한 이슬람교도의 의무인 메카 순례 과정에서 지역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또한 이슬람미술 또한 다양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아바스 왕조가 멸망하고 등장한 맘무크왕조가 이슬람의 중심지로 이집트와 시리아에서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된다.
이슬람 미술의 다양한 전통(11~13세기)
11~13세기는 이슬람 미술의 주요 장르가 정립된 시기이다. 10세기 중엽 이후 아바스 왕조가 분열되면서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 등 여러 지역에서 이슬람 왕조가 등장하였다. 이에 따라 이슬람 문화의 중심이 여러 지역으로 나뉘고 지역 고유의 양식이 성립되었다. 또한 쿠란에 명시된 하지, 즉 성지순례 과정에서 여러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예술사조가 융합되었다. 촛대 생산지로 유명한 이란 동부의 호라산파와 같이 금속공예의 지역적 유파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도자와 유리 공예는 순수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추상적인 표현을 가미하였다. 중국 도자와의 경쟁 과정에서 프릿도기와 같은 이슬람 특유의 도자기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초기부터 직물 생산이 매우 활발하여, 티라즈와 이캇 등 다양한 직물이 제작되었다. <출처:중앙박물관>
1.직물, 스페인, 12~13세기, 비단.금속사, 나스로 왕조 시대에 직조한 고급 랑파(미리 염색한 색실을 사용하여 중조직으로 제작한 직물)조각이다. 표면에는 나스흐체로"변함없는 영광과 영원한 행복"이라는 문구와 동물, 식물 넝쿨 무늬를 배경으로 둥근 구획에 로제트와 기하학 무늬 등을 배치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2. 함, 스페인, 상아.은, 상아함의 위 아래 테두리에는 끈으로 꼰 모양의 장식을 기하학적 연결 구조로 배치하였다. 몸체에도 둥근 형태의 기하학 무늬를 표현하였으며 나스흐체로 술탄을 찬양하는 문구 등을 새겼다.
3. 막자사발, 스페인, 15세기 후반, 상아, 막자사발의 몸체 위 아래 테두리에는 끈으로 꼰 모양의 장식이 연결되어 있다. 중앙에 있는 원형의 꽃무늬를 중심으로 반쪽 팔메트 무늬를 가득 채웠다. <출처:중앙박물관>
1. 프리즈, 스페인 또는 마그레브, 13~14세기, 나무. 스페인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의 궁전을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 프리즈이다. 아라베스크무늬를 배경으로 쿠파체로 '행복'이란 단어를 좌우 대칭 형태로 반복적으로 표현하였다. 이와 유사한 공간구조는 이 시기 대표적인 건축물인 알함브라 궁전의 장식에서도 발견된다. <출처:중앙박물관>
2. 문, 스페인, 14세기 후반, 나무.철
묘비석, 라임스톤(석회암), 이란, 1304년, 모스크에서 기도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미호랍과 형태가 유사한 묘비석이다. 윗부분은 종유석 모양의 무카르나스 장식을 하고, 아랫부분은 직사각형 구획 안에 나스흐체로 쿠란 112장을 새겼다. 가장 아랫부분에는 샤이크 자데 무함마드 이븐 무함마드 라는 고인의 이름과 사망일을 새겼다. <출처:중앙박물관>
1.함, 시칠리아, 12세기말~13세기초, 상아.금동.비단, 고급 상아로 만든 함 표면에는 사자 또는 표범이 토끼를 사냥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함 안쪽에는 붉은 직물로 마감하였다.
2.함, 스페인, 11세기 전반, 상아.금동, 후기 우마이야 왕조 시기에 스페인에서 제작된 상아 함이다. 몸체에는 식물 무늬와 마주보고 있는 유니콘 한 쌍, 로마네스크 교회조각에서 유래한 서구식 새 모티브를 표현하였다. 뚜껑은 후에 만든 것으로 나스르 시대(1231~1492년)에 유행한 양식을 모방하여 나스흐체의 명문을 새겼다. <출처:중앙박물관>
프릿 도기(Fritware)
프릿도기는 12~13세기 중국에서 유행하던 자기를 모방하여 이란 지역에서 만든 도기이다. 이 도기는 석영 등을 섞은 특별한 태토로 만들어 자기 특유의 질감, 얇은 두께, 반투명한 색감 등을 모방할 수 있었다. <출처:중앙박물관>
1.도기주형, 이란 동부, 12~13세기,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기, 도기를 만들기 위한 주형이다. 표면에는 아치형 구획 안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인물을 양각하였다. 아랫부분에는 나스흐체로 소유자의 축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새겼다. <출처:중앙박물관>
2. 주자, 이란, 12세기말~13세기초, 도기, 둥근 몸체에는 식물 무늬와 새를 묘사하고 목 부분에는 쿠파체로 "즐거움과 충만함을 느끼며 드세요"라고 적었다.
3.병, 이란, 12세기말~13세기초, 도기, 가느다란 목에 둥근 몸통은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서양배 모양의 프릿도기이다. 목부분은 후에 보수한것이다 <출처:중앙박물관>
주자, 이란, 13세기초, 도기, 투각 이중벽으로 된 이 주자는 까다로운 제작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외벽의 투각은 물레로 몸체를 만든 후 충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뚫은 것이다. 그 다음 검은 색으로 12각형 메달 모양 안에 앉아 있는 왕자의 모습을 밑칠하고 투명한 청록색 유약을 바른 후 다시 암청색으로 세부 방식을 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카프탄, 이집트, 11세기 전반, 리넨.비단, 카프탄은 아랍, 지중해 등지에서 중류층 이상의 사람이 입었던 옷이다. 이 카프탄은 소매 폭이 넓으며, 소매와 앞면에 쿠파체로 "알라"를 반복해서 수놓았다. <출처:중앙박물관>
옷, 이란동부, 13세기말~14세기초, 옷의 소매 길이는 입는 사람이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이 옷의 소매는 손을 완전히 가릴 만큼 길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출처:중앙박물관>
숄, 12~13세기, 면.비단, 갈색 견사로 수를 놓은 숄이다. 양쪽 끝에는 도식화된 식물 무늬를 두르고 가운데는 중앙에 일직선으로 팔메트무늬를 나열하였다. 팔메트 무늬 좌우에는 페르시아어로 사랑의 노래를 수놓았다. <출처:중앙박물관>
티라즈(Tiraz)
의복의 소매 끝이나 깃 등에 띠 모양으로 문구를 수놓거나 짜 넣은 의류 장식이다. 티라즈에는 칼리프의 이름과 제작 시기 등을 수놓았다. 티라즈는 군주들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거나 외교적 모임에서 주고 받는 선물이 되기도 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1. 티라즈, 이집트, 932~34년경, 리넨.비단, 리넨으로 만든 의복에 붉은색 비단실로 929년과 932~34년에 재위한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 아부 만수르 알이맘 알카히르 빌라의 이름을 수놓았다.
2. 티라즈, 이집트, 10세기 후반 추정, 푸른색 비단실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칼리프의 행운을 비는 내용과 고위 관리가 주문했다는 문구를 수놓았다. 현재 남아 있는 다른 티라즈 직물들의 서체들과 비교해 본 결과 10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중앙박물관>
3. 티라즈, 이집트, 10세기 전반, 리넨.비단, 리넨조가운 조각의 일부로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 자파르 알무크타디로의 축복을 비는 문구를 푸른색 견사로 수놓았다.
4. 티라즈, 이집트, 12~14세기경, 양모, 사각형과 삼각형 등의 도형과 '주권'이라는 글자를 반복하여 장식한 티라즈이다. <출처:중앙박물관>
5. 직물, 예멘 자비드 또는 사나, 11세기 전반, 면, 신을 찬양하고 지야디드 왕조(819~1018)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쿠파체로 직조한 직물 조각이다. <출처:중앙박물관>
6.직물, 인도북서부, 9~10세기, 면, 무늬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만 남색으로 염색한 직물이다. 염료가 착색되지 않은 무늬 부분은 내부에 식물 무늬와 동심원 등이 있는 팔각형과 쿠파체로 된 축복을 기원하는 문구이다. <출처:중앙박물관>
7. 직물, 인도 북서부, 10세기경, 리넨.비단.잉크, 리넨 가운 조각으로 검은색 잉크로 윗부분에는 쿠파체의 문구를 아랫부분에는 팔각형 구획 안에 생명의 나무를 쪼는 새 두마리를 대칭으로 표현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8.직물, 이란동부, 12세기경, 비단.은사, 은사로 직조한 비단 조각이다. 원형 안에 서로 마주보는 스핑크스를 장식하였으며 상부 가장자리에는 쿠파체로 "영광"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넣었다.
10. 냅킨, 이란동부, 12세기~13세기초, 면.비단, 견사로 수를 놓고 가느다란 반쪽 팔메트 무늬를 교차시켜 두 개의 잎 모양을 아치 형태로 만들었다. 아치 내부에는 팔메트 무늬가 뻗어나간 줄기가 있고, 가로 지르는 경계선 띠에는 꽃과 잎 문양을 반복적으로 장식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9.직물, 이란동부, 12세기 후반경, 비단.면, 중앙에 네마리의 뱀이 하트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는 비단 조각이다. 하트 아래쪽 구획에는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서로 등을 돌린 새 두마리를, 위쪽에는 나무 한 그루를 묘사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이슬람 미술의 성숙기(14~15세기)
1258년 몽골 일한국의 침략으로 아바스 왕조가 멸망하고, 용병 출신의 맘루크들이 세운 맘루크왕조(1250~1517년)가 아랍-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시기 이슬람 미술은 맘루크 왕조의 통치영역인 이집트와 시리아에서 꽃을 피웠다. 한편 몽골의 일한국이 이슬람지역을 지배함에 따라 이슬람 미술에는 연꽃, 구름, 모란, 용 등 동아시아의 모티브가 유입되었다. 이 시기 서예에서는 술루스체 같은 생동감 넘치는 서체가 유행하였으며, 에나멜로 장식한 화려한 유리 공예품 제작과 상감 기법의 금속 공예품 제작이 활발하였다. 또한 절제된 색상과 기하학적 패턴이 특징인 '맘루크 카펫'이 생산되었다. 스페인에 건설된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1231~1492년)에서는 지중해풍의 이국적인 건물과 상아 조각이 유행하였으며, 알함브라 같은 아름다운 궁정 건축물이 탄생하였다. 한편 전시되어 있는 지중해 지역의 목조품들은 이슬람 미술이 수 세기에 걸쳐 어떻게 고유의 양식을 발전시켜왔는지 보여준다. <출처:중앙박물관>
직물, 스페인 그라나다, 15세기경, 비단, 함께 전시된 상아함의 안감과 유사한 직물 조각이다. 반쪽의 팔메트 무늬 구획 안에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한 쌍의 사자가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건축물 벽감장식, 스페인 또는 마그레브, 13~14세기, 나무, 신앙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슬람 건축에서 유행하던 종유석처럼 층을 이룬 무카르나스 형태로 만들었다. 아라베스크와 기하학 무늬 등 이슬람의 주요 장식 요소를 골고루 표현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카펫, 이집트, 15세기말~16세기초, 이슬람 세계 전역에 보급된 카펫은 지역에 따라 직조법과 무늬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중 맘루크시대에 유행한 카펫은 크기가 크고 자수가 조말하며,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양털이나 비단으로 만들었다. 중앙에 커다란 팔각형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삼각형과 육각형, 팔각형 등이 반복적으로 뻗어나가는 기하학무늬로 이루어진 이 카펫은 마루크 시대의 전형적이 카펫이다. <출처:중앙박물관>
지식을 구하라.
....지식은 행복으로 가는 안내자이며 역경에 처할 때 힘을 준다.
지식은 친구를 모이게 하며 적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신성하다. ...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모든 무슬림의 의무이다. - 『하디스』
쿠란 필사본, 이집트, 14세기, 종이에 금.물감, 무하카크체로 쓴 쿠란 필사본의 일부이다. 위 아래에는 금색의 테두리로 사각형 구획을 짓고 나스흐체로 감탄구를 적었다. 맘루크시대 뛰어난 필사본 제작 수준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출처:중앙박물관>
덧문 또는 찬장문, 이집트, 14~15세기경, 나무.뼈, 뼈를 상감하여 장식한 나무 문 한 쌍이다. 문살은 10개의 꼭지점이 있는 작은 별모양을 중심으로 육각형과 작은 별모양이 반복되는 구조이다. <출처: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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