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9~10세기부터 개경 부근의 가마터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하다가 점차 한.중.일 해상무역로에 위치한 서남해안으로 그 생산지가 확산되었다. 고려청자의 절정기는 12~13세기로 당시 대표적인 청자생산지는 전남 강진과 전북부안이있다. 은은한 빛깔의 비색청자와 문양을 장식하는 상감기법은 고려청자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그 조형미와 예술성을 고려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전해지는 고려청자 걸작품들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초기에 박물관이 만들어지면서 개경의 궁궐터나 무덤에서 출토되거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수집되었기때문에 대표적인 걸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것들과 해방이후 삼성그룹에서 수집한 문화재 중에 많은 걸작들이 남아 있다.
201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천하제일 비색청자>라는 제목으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와 간송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고려청자들을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회 구성에서 마지막은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한 <청자운학문매병>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한 <청자 투각칠보문뚜껑 향로>를 비롯하여 여러 걸작들을 전시하였다. 그 중 술을 담는 용기였던 매병과 주자는 아름다운 곡선과 은은한 빛깔, 화려하면서 섬세한 상감장식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걸작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번 전시회는 현존하는 많은 문화재들 중에서 골동품으로 소장가치가 매우 뛰어나 그 가치가 엄청난 고려청자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천하제일을 말하다.
남송대 태평노인이 집필한 <수중금. 가운데 <천하제일> 즉, 세상에서 가장 으뜸인 것을 모아서 서설한 부분을 보면 "고려비색이 천하제일"이라는 구절이 있다. 도자기의 종주국인 중국 사람이 고려청자를 으뜸으로 꼽은 것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멀리 중국까지 알려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고려청자의 시작은 중국 기술의 도입이었고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도자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미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냈으며, 질적.양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는 고려청자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들이 표현한 서정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미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창조성이 십분 발휘된 놀라운 기술적 성취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고려청자가 지닌 매력이며 오늘날의 우리가 고려청자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출처: 중앙박물관>
구름 학무늬 매병(국보 68호, 고려 13세기).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으로 불리는 이 도자기는 간송 전형필이 엄청난 금액을 들여서 일제강점기에 입수한 것으로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도자기는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매병의 아름다운 곡선미, 은은한 비색청자의 빛깔,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구름 학 무늬는 고려청자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당대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매병의 입구는 작고 낮으며, 어깨는 널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양으로 날으는 학과 하늘의 표현한 구름무늬를 상감기법으로 새겨 놓고 있다.
모란넝쿨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국보 116호, 고려 12~13세기). 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청자 상감모란문 표주박모양 주전자>이다. 잘록한 허리, 물을 따른 부리와 손잡이를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주전자로 표주박 모양을 하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미의 매병과는 달리 날렵한 곡선미가 강조되어 있는 도자기이다. 표면에는 활짝 핀 모란과 피지 않은 봉오리, 모란잎들을 상감기법으로 장식하고 있다.
매화 대나무 학무늬 매병(보물903호, 고려 12세기), 모란무늬 매병(보물346호, 고려 12세기). 고려청자 중 걸작품이 많은 매병들로 <청자 상감동채모란문 매병>은 붉은색 안료를 사용하여 모란을 상감처리했다. 풍만한 어깨와 허리 곡선이 매끄러우며, 모란 꽃잎을 붉은색 안료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은 표면에 상감기법으로 매화와 대나무, 새와 학, 풀 등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포도 동자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와 받침(고려 12~13세기),
매화 대나무 물새무늬 매병(고려 12세기)
용 봉황 넝쿨무늬 편평(고려 13세기)
구름 학무늬 항아리(고려 12세기), 구름 학무늬 매병(고려 12세기)
용 모양 정병(고려 12세기)
2012년 개최되었던 <천하제일 비색청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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