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신도가 융합된 일본의 신불합습(神仏習合) 신앙을 잘 보여주는 시코쿠섬 가가와현 조우즈산(象頭山) 고토히라궁(金刀比羅宮)이다. 진언종 사찰이었던 우즈지(松尾寺)에 속한 신사로 전국에 있는 고토히라(金毘羅権現)를 모신 신사의 본궁이라 할 수 있다. 에도시대 중기 고토히리를 숭상하는 신앙이 널리 퍼지면서 많은 신도들이 찾았다. 신사는 십일면관음상이 모셔진 본당보다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19세기 이후 해상교통의 수호신으로 여겨졌으며 어부, 선원 등 바다와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19세기 메이지유신 때 신불분리령(神仏分離令)으로 불교사찰은 없어지고 스토쿠텐노(崇徳天皇)를 모시는 신사로 바뀌었다.
조우즈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참배객들은 1368개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사찰 건축물 형식의 대문은 이곳이 사찰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대문 앞에는 고루와 많은 등불들이 세워져 있다.
대문을 지나면 큰 도리이가 있고 150 m 정도의 벚꽃길이 이어진다. 벚꽃길 끝에는 말이 있는 말이 있는 목마사(木馬舎)과 중요 문화재를 보관하는 보물관과 서원(書院)을 볼 수 있다.
도리이 주변에는 다양한 캐릭더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캐릭터는 고토히라의 개(こ(んぴら狗)이다. 신사를 참배할 수 없는 사람들은 개의 목에 봉물을 담아 대신 참배하게 했다고 한다
서원을 지나면 욱사(旭社)라 불리는 큰 건물로 이어진다. 욱사는 대형 중층 목조건축불로 메이지유신 이전 사찰 금당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욱사를 오르는 길에는 불호사(祓戸社)라 불리는 신사가 있으며 욱사 옆 현목문(賢木門)을 지나면 본궁(本宮)로 이어진다.
본궁(本宮)은 욱사(旭社) 뒷편에 자리잡고 있다. 본궁은 대물주신(大物主神)과 스토쿠텐노(崇徳天皇)를 모시는 신사이다. 본전 동쪽에 신찬전(神饌殿)이 있으며 뒷편은 북수원(北透垣)이라는 금단의 숲이다.
본궁 서쪽에 별궁인 삼수진희사(三穂津姫社), 회마전(絵馬殿), 녹대전(緑黛殿) 등이 있다. 어별궁(御別宮)이라 부르는 별궁은 여신 삼수진희(三穂津姫)를 모시는 곳이다. 회마전에는 이곳을 참배했던 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적은 에마(絵馬)를 걸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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