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선정릉에 있는 중종대왕의 능인 정릉이다. 원래 중종의 능은 고양 서삼능에 있었으며, 그 당시에는 그 곳을 정릉으로 불렀다가 중종의 능이 이 곳으로 이장하면서 서삼능에는 장경왕후의 능만 남고 이름도 희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는 정능의 이관을 주도했던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의 의도였던 것으로 보이며, 문정왕후 자신은 이 곳 정릉에 묻힐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또한 불교를 크게 중흥시킨 문정왕후는 중종과 자신의 내세를 위해서 원찰로서 봉은사를 보우대사와 함께 크게 일으켰는데, 실제로 문정왕후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서울 동쪽 동구릉 부근의 태릉에 묻혔다. 아마도 당시 중종의 능인 정릉의 이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 같고, 지금도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능과 함께 유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