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폭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설악산 등반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청봉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설악동입구에서 양폭산장까지도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대청봉까지의 험난한 길에 비하면 쉬운길이라 할 수 있었다. 비록 힘들기는 했지만 천불동계곡으로 흐르는 맑고 청명한 물소리와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었던 길이다. 양폭에서 설악산 공룡능선 분기점인 무너미고개까지는 천불동계곡의 마지막 절경이라고 할 수 있는 천당폭포를 감상하고 나서는 철계단과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는 숲속길을 걸어 올라갔다. 숲속길은 맑은 공기와 수목에서 뿜어나오는 정기를 받으면서 걷기는 하지만, 경사진 계단길에다 경치는 잘 보이지 않는 힘든 길이었다. 한참을 걸어올라 마침내 설악산 공룡능선과 희운각대피소로 가는 분기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