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국가를 지향한 조선왕조는 억불정책을 근간으로 국가를 운영했지만, 삼국시대부터 국민들의 생활에 깊게 뿌리내린 불교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특히, 조선의 개국에 크게 공헌한 무학대사, 월인석보상절을 저술하는 등 불교를 크게 후원한 세조, 조선중기 불교를 크게 중흥시키고 오늘날의 불교를 있게 만든 중종의 계비인 문정황후 등이 있어서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 왕실과 불교의 관계는 국가적으로 후원을 받은 양주 회암사, 세조가 크게 중장한 오대산 상원사, 왕릉을 지키면서 선왕의 명복을 비는 원찰 등을 두어서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게 하고 있다. 중앙박물관 조선실에는 조선왕실과 관련된 불교 유물로 회암사 절터에서 출토된 청동금탁, 기와, 잡상을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할 유물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주자의 이름이 새겨진 청동금탁, 태조3년(1394)에 만든 금탁으로 시주자의 이름을 새겨 놓고 있다.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 보광전 터에서 출토되었다. 금탁에는 모두 134자의 명문이 남아 있는데, '왕사 요엄존자 조선국왕 왕현비 세자'로 시작하여 조선이 만세토록 전해질 것을 발원한 내용과 시주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명문의 조선국왕은 태조, 왕현비는 신덕왕후 강씨, 세자는 태조7년(1398) 왕자의 난에 희생된 방석이다. <출처:중앙박물관>
회암사터에서 출토된 기와들. 효령대군 명칭과 '정통병진'이라는 글씨와 봉황무늬가 새겨져 있어 왕실과 관계깊었던 사찰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천순경진' 글씨와 함께 왕을 상징하는 용무늬 새겨진 기와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의 명칭과 '정통병진'글씨가 새겨진 기와, '천순경진'이 새겨진 봉황무늬 기와와 용무늬 기와들이다. 용과 봉황무늬 기와가 함께 사용된 것은 회암사가 왕실 관련 사찰이었음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예이다. <출처:중앙박물관>
수호신 모습의 장식기와. 잡상은 궁궐이나 왕을 상징하는 건물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곳 회암사에서는 잡상이 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조선왕실 원찰인 회암사, 양주에 위치한 회암사는 태조 이성계의 후원으로 크게 번성한 사찰이다. 이 곳에서 무학대사가 주지를 지냈으며,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 또한 이곳에서 불교공부를 했었다고 한다. 조선전기에는 크게 번성했다가 문정왕후의 불교중흥에 반감을 가진 유림들에 의해 임진왜란 이후에 폐사되었다고 한다.
양주 회암사지의 무학대사 홍융탑과 나옹선사 부도
경기도 양주 천보산 남쪽에 자리잡은 회암사는 태조 이성계의 후원 이래 역대 왕들의 영정과 제사를 모시고 나라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조선왕실의 원찰로서 번성하였다. 회암사 터 발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회암사의 큰 규모와 건축 양식, 이곳에서 출토된 명문이 새겨진 청동금탁과 기와, 잡상 등은 조선전기 회암사가 왕실과 관련된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뒷받침하는 한 사례이다. <출처:중앙박물관>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크게 중창한 오대산 상원사. 가장오래된 동종인 상원사동종도 이 시기에 상원사로 옮겨졌다고 한다.
조선왕실에서는 왕릉에 원찰을 두어 선왕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 강남의 봉은사는 선정릉을 지키는 원찰로서 조선 불교를 크게 중흥시킨 문정왕후가 불교의 중심지로 만든 사찰이다.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고 크게 활약하여 조선후기 불교를 중흥시킨 서산대사, 사명대사가 이 시기에 배출된 고승이다.
조선은 유교국가로서의 지향을 뚜렷이 하고 억불정책을 내세웠으나, 생활 속에 뿌리내린 불교를 근본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었다. 왕실에서도 원찰을 두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태조 이후 왕실의 후원으로 번성한 경기도 양주 회암사나, 세조와의 인연으로 중창된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가 대표적이다. 세조 대아 명종 대 잠시 성행했던 왕실불교는 성종 대 사람의 진출 이후 불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점차 산중불교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불교계에서는 임진왜란 때 승군으로 활약하여 호국불교의 면모를 보이는 등 노력이 이어졌다. 이후 17,18세기에도 전란과 자연재해로 죽은 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대규모 법회가 증가하는 등 신앙으로서 불교의 역할은 지속되었다. <출처: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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