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스페인을 통치했던 코로도바의 이슬람 칼리프가 남부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건설했던 요새인 알카사르는 스페인이 점령한 이후에도 대성당을 중심으로 도시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세비야의 알카사르 성채는 요새로 건설되기는 했지만, 중세 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성채와는 달리 궁성의 성격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이곳 세비야 알카사르는 스페인의 카톨릭 국왕이 집권한 이후에도 왕궁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중 국왕이 거처하는 돈페드로 궁전은 이슬람 군주가 사용했던 그 건물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대항해시대에 번성했던 세비야의 식민지무역 관리를 위해 일부 건물을 증축하며 오늘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세비야 알카사르 성채의 성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건물이 14세기에 이슬람 군주가 세라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