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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반월성 (사적 403호), 한강유역과 함경도를 연결하는 교통로를 지키는 신라산성

포천 반월성은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에 있는 해발 283.5m의 청성산을 중심으로 축조된 테뫼식 산성으로 그 형태가 반달과 같다고 하여 반월산성이라고 부른다. 포천지역은 추가령지구대를 따라서 형성된 서울과 함경도 동해안 원산, 함흥지역을 연결해 주는 주요 교통로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온 한맥정맥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화악산, 명지산, 운악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 즐비하며, 서쪽으로는 소요산, 왕방산 등 500m 이상 놀은 산들이 연결되어 있다. 포천은 대체로 양쪽 산맥사이에 형성된 비교적 넓은 분지에 형성된 넓은 농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반월성이 있는 청성산은 포천지역 분지의 북쪽 끝에 있는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이지만, 지형적으로 남쪽분지의 평야지대와 철원지역으로..

[중앙박물관 특별전] 중국 회화에서 길상의 표현

고대 이래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표현된 주제인 길상은 회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중국회화인 산수화에서도 길상이 표현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민화의 형태로 정형화된 내용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길상을 표현하는 그림들은 동일한 주제로 다양한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졌으며, 그 내용에 따라서 재물을 상징하는 두꺼비와 신선의 모습을 그린 유해희섬도, 과거 급제를 축원하는 복사꽃 사이로 제비가 날아드는 모습을 그리 도류사연도 등 그림의 제목이 정해진 경우가 많으며, 특별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축원의 의미로 그림을 그려서 선물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그림들은 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개인들이 소장하였다고 한다. 이들 그림들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대체로 민화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으며 식물, 동..

중앙박물관 2012.10.13

[덕수궁] 중명전, 서양식 왕실 도서관 건물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

덕수궁 중명전은 정동길 정동극장 뒷편에 옛 미국대사관과 나란히 있는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덕수궁 일원에서 제외되어 서울구락부라는 사교단체 등에 임대되었던 건물이다. 중명전은 1897년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진 건물로 원래 이름은 수옥헌이었으나, 1904년 덕수궁 화재때 고종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서 중명전이라는 이름으로 바뀐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덕수궁과 떨어져 있지만, 동쪽편의 미국대사관저, 서쪽편의 예원학교와 함께 덕수궁 궐역에 포함되어 있었다. 덕수궁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영역은 원래의 1/3정도로 축소되어 대한제국의 궁궐이었음에도 다른 궁궐에 비해 좁아 보인다. 이 곳은 덕수궁 화재 이후 편전으로 사용되어 외교사신의 접견이 이루어졌던 장소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중..

궁궐_종묘 2012.10.12

포천 영송리 유적, 한성백제 시기의 집터 유적

포천 영송리선사유적은 한탄강 지류인 포천시 백운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영평천과 포천시 지역에서 흘러내려오는 포천천이 합류하는 영평천변에서 발굴된 선사유적지이다. 이 유적지는 하천에서 자갈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청동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건물터가 확인되었다. 영평천을 따라 포천과 연천지역을 연결해주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편으로는 농지가 약간 넓은 편으로 선사시대부터 마을을 형성하면서 사람들이 살아 왔던 지역으로 보인다. 이 유적지에서는 원삼국시대와 한성백제 시대의 움집터가 발견되었는데 집터 안에서 화덕자리와 부뚜막 같은 시설물들이 발견되었고 항아리와 단지 등의 토기들이 사용되고 있던 형태로 발견되어 당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지이다. 이곳은 하천변에서 자갈채취 과정..

[창덕궁] 성정각과 관물헌, 세자가 거처하던 동궁

창덕궁 성정각과 관물헌은 왕세자가 머물던 동궁으로서 국왕의 처소인 희정당 동쪽편에 자리잡고 있다. 성정각은 원래는 동궁이었으나 한때는 내의원으로 쓰였기 때문에 내의원으로 많이 알려진 장소이며, 관물헌은 구한말 갑신정변 때 고종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국왕과 왕비가 주로 거처했던 편전과 내전인 선정전과 대조전에서 대비를 비롯하여 왕실가족들이 많이 거쳐했던 창경궁과 후원으로 연결되는 길목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동궐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잘 내려다 보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에 있어서 행동하기에 약간 불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성정각 안쪽에 작은 행각에는 이곳에 내의원이었음을 말해주는 '보호성궁', '조화어약'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성정각과 관물헌은 세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일반..

궁궐_종묘 2012.10.12

연천 삼거리 유적지, 임진강변 청동기시대 주거 유적지

연천 삼거리는 군남면 소재지가 있는 임진강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임진강을 따라서 서안에 비교적 넓은 농지들이 있는 지역으로 임진강을 따라서 남북으로 78번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지금은 휴전선으로 막혀 있지만 연천과 황해도를 연결하는 도로와 임진강 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다. 임진강이 있고 비교적 넓은 농지가 있어서 선사시대 이래로 사람이 거주했던 곳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는 1996년 집중호로 임진강이 범람했을 때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의 노출되어 여러곳의 주거 유적과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토기와 석기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유적이 발견된 곳은 임진강 나루터가 있던 곳에 세워진 다리인 북삼교 남쪽편 임진강 동안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선사시대 이래로 임진강을 건너는 주요 ..

[창덕궁] 선정전(보물814호), 국왕이 집무를 보던 편전건물로 유일하게 청기와를 얹은 건물

선정전은 창덕궁의 편전으로 국왕 일상적인 업무를 보던 공간이다. 조선시대 국왕은 지금의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는데, 그 중 상당부분이 편전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주요 일과라 할 수 있다. 편전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업무는 신하들과의 조정회의, 중요한 업무보고, 세미나 성격의 경연 등이 있다. 이곳에서의 모든 회의 내용은 사관이 참여하여 기록을 남겨놓는데 이를 사초라 하며, 사초의 내용을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실록을 편찬하였다. 창덕궁 편전인 선정전은 경복궁과는 달리 정전과 일직선으로 배치하지 않고 자연환경에 맞추어 동쪽편에 배치되어 있다. 창덕궁은 원래 상왕이었던 태종을 위해 지은 이궁(離宮)으로 건물의 규모를 크게 짓지 않아기 때문에 경복궁 편전인 사정전에 ..

궁궐_종묘 2012.10.10

연천 통현리 지석묘, 청동기시대 무덤

연천군 통현리 일대는 임진강 지류인 한탄강과 임진강 사이에 형성된 넓은 들판에 위치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한탄강변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가 있는 등 사람인 정착해서 살기 좋은 지역 중 하나이다. 한강유역과 함경도와 황해도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로가 있다. 주변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에는 이곳 외에도 많은 고인돌이 발견되고 있는데, 청동기시대에 많은 세력들이 이곳에서 정착하여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요새인 은대리성과 고분이 신답리 고분군이 있어, 삼국시대 한강유역을 장악하기 위한 고구려의 거점 중 하나였던 곳이기도 하다. 연천 통현리 지석모는 땅위에 굄돌과 막음돌을 세워 무덤방을 만들고 덮개돌로 덮은 전형적인 북방식 고인돌로 특히하게 이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만들..

[창덕궁] 인정전(국보 225호), 창덕궁과 동궐의 중심이 되는 정전

창덕궁 인정전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 버린 이후 구한말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조선후기 정치의 중심이 되었던 창덕궁의 정전이다. 인정전은 태종 이방원이 상왕이 되었을 때 거처할 궁전으로 창덕궁이 건립될 때 정전으로 세워진 건물로 당시에는 앞면 3칸의 크지 않은 규모였다. 임진왜란때 경복궁과 함께 불타버린 것을 궁궐 정전의 형식에 맞게 현재의 규모로 앞면 5칸의 2층 건물로 중건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순조대에 화재로 불타버린것을 중건한 것이라고 한다. 인정전은 일제강점기에 순조가 거처하는 궁궐의 정전으로 바뀌면서 내부에 마루를 깔고 전등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인정전은 궁궐 정전으로 인정문과 회랑으로 둘러져 있어 조정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원래 상왕이 머무는 이궁으로 건립한 까닭에 경복궁에 ..

궁궐_종묘 2012.10.09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사적 268호), 아슐리안 석기가 발견된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

전곡리선사유적지는 대표적인 구석기시대 주거유적지이다.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에는 파주 파주 주월리, 가월리, 장파리, 금파리 등 다양한 지역에서 구석기 유적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한탄강변 강안대지에서 위치한 전곡리 유적지가 그 범위가 가장 넓다. 한탄강이 남쪽으로 굽이쳐 흐르고 지류인 차탄천이 서쪽으로 흘러 반도와 같은 지형을 하고 있어, 외부로 부터 공격을 막기에 용이하여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기에 좋은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지로서 실제 눈으로 보이는 유적은 그리 많지 않지만,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한탄강을 끼고 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공원같은 유적지이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에는 구석기 문화축제가 열리고, 제법 규모가..

[중앙박물관 특별전] 길상의 다양한 표현 (2)

길상은 좋은, 경사스러움, 순조로움 등을 의미하는 말로 고대 이래로 중국 미술에서 가장 많이 표현된 주제이다. 길상은 고대 사회에서 숭배의 대상이나, 고귀하고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던 신화 속의 상상의 동물이나 장수, 부귀를 상징하는 학, 사슴, 소나무 등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길상은 불교의 전래나 서역과의 교류를 통해 외래적인 상징들이나 길상을 의미하는 글자와 발음이 비슷한 동식물로 그 표현이 다양해 졌다. 또한 원래 길상은 신앙적인 것을 포함하여 다양한 의미들이 있었으나 점차로 행복, 출세, 장수 등을 염원하는 표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길상을 표현하는 식물로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불교와 관련되어 서역에서 전해진 연꽃, 다산을 의미하는 석류와 오이와 같은 넝쿨식물, 장수를 의미하는 복숭..

중앙박물관 2012.10.08

[창덕궁] 인정문(보물813호)와 조정(朝廷)이라 불리는 인정전 앞 마당

창덕궁의 중심 건물인 인정전 앞 마당은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치루는 장소로서 조정(朝廷)이라고 부른다. 정전을 중심으로 사방이 회랑으로 둘러져 있으며, 마당에는 박석을 깔아 놓고 있으며, 중문인 인정문에서 인정전 월대까지는 국왕의 가마가 지나가는 길인 삼도가 놓여 있다. 삼도 좌.우에는 품계석이 세워져 있는데, 정전에서 국가적인 공식 행사가 있을 때 동쪽에는 문신, 서쪽에는 무신들이 서는 자리를 표시해 준다. 바닥에는 거친 박석을 깔아 놓아 빗물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거나,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정전 앞에서 조심스럽게 걷도록 하고 있다. 경복궁 근정전 앞 마당은 웅장한 느낌을 주는데 비해 창덕궁 인정전 앞 마당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조정(朝廷) 출입문인 인정문은 보물 813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

궁궐_종묘 2012.10.04

파주 화석정, 율곡 선생이 학문을 논하던 임진강변에 세워진 정자

서울에서 개성으로 향하는 중요한 교통로인 임진강 나루터 뒷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정자인 화석정이다. 지금은 북녁땅으로 오고가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옛날에는 서울과 평양을 비롯한 북쪽지방, 중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중요한 나루터에 자리잡고 있는 정자로 조선중기 대학자인 율곡선생이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이다. 이 정자는 율곡선생의 5대조인 이명신 건립한 정자라고 하며, 율곡선생의 명성과 함께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다. 원래 정자는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것을 현종때인 1673년에 복원하였다고 하며, 한국전쟁 때 다시 불타버린것을 1966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정자에 올라서면 임진강 중하류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판문점이 있는 넓은 평야가 서쪽편으로, 골짜기를 이루면..

고택_정원 2012.10.04

[중앙박물관 특별전] 길상, 용과 봉황

중국인의 행복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상징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로는 상상의 동물이자 상서로움과 권위를 상징하는 용과 봉황을 들 수 있다. 서양에서의 용은 악마와 이교의 상징으로 퇴치되어야 할 상징으로 여겨져 용을 물리치는 영웅들을 묘사한 많은 신화와 전설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반면에 동아시에서 용은 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기후의 변화를 다스리는 존재로 여겨져 왔으며, 우주 만물의 질서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제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동물로 쓰였다. 봉황 또한 고대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한다. 중국인들은 길상의 표현으로 다양한 동.식물들을 사용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용과 봉황은 상서로움과 함께 권위를 표현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길상, 중국 미술에..

중앙박물관 2012.10.03

[취리히] 프라우뮌스터 수도원(Fraumunster abbey), 중세 취리히 경제와 권력의 중심지였던 수도원

스위스 종교 개혁의 중심지였던 그로스뮌스터(Grossmunster) 맞은편 리마트강변에 있는 취리의 4대 교회 중 하나인 프라우뮌스터 수도원(Fraumunster Abbey)이다. 시계탑이 있는 교회와 부속건물로 이루어진 이 교회는 853년 독일남부 바바리아 왕국의 루이스 2세가 그의 딸 힐데가르드(Hildegard)를 위헤 세운 수도원이다. 그 이후 1045년 헨리2세가 이곳에 시장을 개설하고 통행세를 걷고, 화폐를 주조하는 등 이 도시를 통치할 수 있는 많은 특권을 부여핬다. 이후 프레데릭 2세는 이 수도원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여 취리히가 중세시대에 번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츠빙글리의 종교개혁 과정인 1524년에 수도원은 해체되었으며, 수도원 건물은 취리히시의 청사인 타운하우스(Stadthau..

스위스(Swiss) 2012.10.02

[창덕궁] 인정문 앞 외조(外朝), 역대 국왕의 즉위식이 거행되던 곳

동아시아에서 궁궐은 크게 국가적인 공식행사 및 외교사절의 접견등을 하는 통치의 중심이 되는 정전, 국왕이 평상시 집무를 보는 공간인 편전, 국왕과 왕비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의 생활공간인 내전으로 이루어져 있고, 궁궐 바깥쪽에서 궁궐 정문사이에는 국왕직속 관청들이 모여 있는 궐내각사 등이 배치되었다. 궁궐에서 외조(外朝)라 함은 궁궐 정문과 정전 출입문 사이의 공간을 말하며, 좁게는 궁궐 정전 출입문 앞 마당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행각들을 일컫는다. 이 공간에서는 역대 국왕의 즉위식이 이루어지기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 중에 하나로 여겨진다. 조선시대 국왕의 즉위식은 선왕의 장례식 절차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실제로 성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 장소 또한 정전 바깥쪽인 외조(外朝)에 이루어졌다..

궁궐_종묘 2012.10.02

[중앙박물관 특별전]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 - 길상의 다양한 표현

길상은 좋은, 경사스러움, 순조로움 등을 의미하는 말로 고대 이래로 현세에서의 안락한 삶과 사후의 좋은 세계를 바라는 마음을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다. 동아시아에서 길상을 표현하는 무늬로는 전통적으로 신화속의 상상의 동물, 현존하는 동물 중 장수, 부귀 등을 의미하는 학, 사슴, 소나무 등의 동식물, 복(福)자를 비롯한 길상을 뜻하는 다양한 글자 등이 있다. 고대사회에서는 다양한 길상의 표현들이 존재했으나, 점차로 현대에 접어들면서 현세의 바람을 나타내는 행복, 출세, 장수 등이 주를 이루는 경향을 보인다.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미술품이나 생활용품 등에서도 이런 바램을 표현하는 다양한 문구나 상징, 그림 등을 많이 볼 수 있다. 중국에서의 길상을 표현한 유물들의 전시하는 특별전에서는 주로 원대 ..

중앙박물관 2012.10.01

[창덕궁] 구선원전(보물 817호), 역대 국왕의 초상화를 모시는 궁궐내 건물

창덕궁 궐내각사 뒷편에는 역대 왕들의 초상화를 모시는 건물인 보물 817호로 지정된 선원전이 자리잡고 있다. 건물은 전체 9칸으로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종묘나 일반적인 사당건물과는 달리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건물 앞쪽에 양쪽으로 진설청과 내찰당을 달아내어 붙였으며, 앞쪽에는 행각이 있다. 선원전은 종묘와 함께 선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건물을 웅장하거나 화려하게 짓지 않고, 단정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건물 앞쪽 행각끝에는 억석루라는 역대 왕들의 어필 현판을 보관하는 건물이 있고, 동쪽편에는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인 양지당이 있다. 건물 뒷편에는 의풍각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제기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선원전은 역대 임금의 초상을 봉안하는 건물이다...

궁궐_종묘 2012.10.01

[중앙박물관 특별전]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 - 고대 중국의 길상

길상(吉祥)은 불교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좋음, 경사스러움, 순조로움 등을 의미하는 말이며, 길상무늬라 함은 길상을 상징하거나 그런 소원을 담아서 그린 무늬들이다. 길상이라는 말이 불교에서 유래했기는 하지만, 그 의미나 역할은 고대 이래로 중국에서 있어 왔고, 한국에서도 있었다고 할 수 있는 인류 보편적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길상무늬로는 상서러운 동물을 그린 용.기린.봉황.가릉빈가 등 전통적인 상상동물을 비롯하여 십장생에 속한 거북, 학, 사슴, 소나무 등 동식물, 인공적인 꽃인 보상화무늬를 비롯하여 모란, 연꽃 등 다양한 식물의 문양, 복(福)자를 비롯한 글자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이런 길상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미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유교...

중앙박물관 2012.09.29

[창덕궁] 궐내각사 내의원, 국왕의 건강을 보살피던 궁궐내 의료기관

조선후기 국왕이 거처하는 정궁으로 사용되었던 동궐 창덕궁 궐내각사에는 학문을 관장하는 홍문관, 예문관, 규장각 등과 함께 국왕의 건강을 관리하던 내의원이 있다. '약방'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행각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정부에서 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 홍문관 등과는 달리 궁궐내 병원으로 작은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을 짓는데 있어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좁은 공간을 활용해서 많은 방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작은 행각들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국왕의 말과 글을 대필하던 예문관과 함께 국왕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모실 수 있도록 공간 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내의원은 왕의 약을 조제하는 일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전의원.혜민서와 함께 삼의원..

조선 관아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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