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세도시의 도심은 대부분 대성당과 지역 지배층 또는 국왕이 거쳐했던 요새이자 궁궐인 알카사르(Alcazar)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아랍인들이 살고 있던 북아프리카나 근동지역의 중세도시들도 비슷한 도시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남부의 대도시이자 16세기 이전 신대륙 발견과 식민지 개척의 열기로 가득찼던 대항해시대의 관문이지 중심도시인 세비야도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세비야의 궁궐인 알카사르는 세비야대성당 남쪽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기원은 스페인을 통치했던 아랍출신 코르도바의 칼리프가 이 곳에 요새인 알카사르를 913년에 건설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성당 남쪽편 광장 맞은 편에는 알카사르의 성벽과 성문을 볼 수 있는데, 아랍 특유의 성문과 성곽을..